이평선의 특징 중 하나는 수렴과 분산이다. 이 말을 우리말로 하면 몰림과 벌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전자는 모인다는 뜻이고, 후자는 벌어진다는 의미인데 우선 수렴하는 이유를 알아보자.
정배열하에서 주가가 상승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20MA와의 이격(이평선과 주가의 사이가 멀어지는)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이격이 크게 벌어질 수록 평균값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쉽게 말해 차익실현으로 인해 20MA 근처까지 조정을 받는 것이다.
그런데 상승의 힘이 강할 때에는 이러한 가격조정 없이 옆으로 게걸음(횡보)을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즉 가격의 반락(주가가 크게 떨어짐)이 얕으면서 시간이 흘러가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이것을 어렵게 꼬아 놓는다면 가격조정 없이 기간조정만 진행되는 상태라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횡보국면이 한동안 전개되면 이평선들은 자연스럽게 한 지점으로 모이게 된다. 이것에 바로 수렴. 그렇다면 한달간 횡보하면 5와 20MA가 모이게 될 것이고, 3개월 정도 게걸음하면 5와 20과 60MA가 수렵하게 될 것이며 반년간의 기간조정만 있게 된다면 5와 20과 50, 120MA가 모두 한군데로 결집하게 된다.
이와 같은 이유로 만약 6개월 정도의 횡보국면이 진행된 상태라면 최근 바년간 매매에 참여한 사람들의 평균매수단가는 비슷해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평형상태를 심리적으로 표현한다면 극심한 눈치보기라 할 수 있을것이고, 학술적으로 접근한다면 가격의 평준화가 되는 것이다.
어쨌든 이렇게 눈치보기를 하면서 모인 제반 이평선들은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한껏 반영하여 다시 퍼져나가게 된다. 즉 모였다가 벌어지고 재차 수렴했다가는 또 다시 분산되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전에서 의미있는 4개의 이평선이 한곳에 모이는 일은 흔치 않다.
뒤집어 말한다면 단기뿐만이 아니라 중장기 이평선이 모두 한자리에 밀집에 되었다는 것은 대부분 인위적인 힘의 개입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 된다. 이것은 마치 흘러가는 물줄기를 가두어 둑방을 쌓아 놓은 것과 같다. 물길이 점점 불어나서 어느 한계를 넘게 되면 제방을 무너뜨리고 격려하게 쏟아져 나올 것이다. 이러한 이치로 4개의 이평선이 모였다가 시세를 어느 한 반향으로 몰고가면 그 횡보했던 기간만큼 크나큰 힘의 움직임이 있게 된다.
다라서 투자자는 모든 이평선들의 몰림 이후 정배열로 벌어질 때에는 적극적으로 매수에 동참을 해야한다. 반대로 쏠림 이후 역배열로 퍼져나갈때에는 재빨리 탈출해야만 한다.